리니지

리니지 롤러코스터2(요정편) 펌글입니다^^*

jayz0708 2009. 12. 29. 21:22

이제 완연한 가을이에요.

여자는 아침운동을 가기위해 준비해요.

집을 나서기전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체크해요.

가장 자신있는 미소도 지어보아요.

신은 공평하다지만 나에게만은 실수를 한것같아요.

나에겐 지성과 미모를 다 주었으니까요.

"뭐 나같은 사람도 한명쯤은 있어야 하지않겠어?" 라며 자신이 알고있는 가장 우아한 모습으로

 

웃어대요.

웃는모습이 개콘의 안영미에요.


집을나서며 나의 소중한 핑크빛mp3를 작동시켜요.

이시간에 꼭 필요한 아이에요.

나뭇잎이 뒹구를 가로수길을 음악을 들으며 걸어요.

마치 자신이 영화속 주인공이라도 된것처럼 분위기에 흠뻑취해요.

영화속 주인공이 되고나니 여자는 조금 도도해져요.



저앞에 항상 이시간에 지나가는 맘에드는 오빠가 보여요.

방금전 보였던 도도함따윈 태풍부는날 널어논 속옷처럼 이미사라지고 없어요.

오빠는 교복을 입고있지만 여자는 그가 재수생이 확실하다고 생각해요.

경제력 없는 연하는 별루니까요.

오빠와 눈이 마주쳤어요.   아침에 연습한 핑크빛미소로 인사해요.

오빠도 인사해요.  쑥쓰러운듯 뒷머리를 긁적이네요.

귀여워요.  내스타일이에요.  

남자는 자고로 순종적이어야 매력이에요.  

차있고 키180이상에 원빈정도 생겨야하는것따윈 그 다음문제에요.

중요한건 마음이니까요.


가로수길을 지나니 목적지가 눈앞이에요.

여자는 벌써부터 숲의기운을 느껴요.

아침 찬바람을 이기며 집을나선건 바로 이순간을 위해서니까요.

"최고사양 최고속도 업그레이드! 모든게임 500원"

옆동네에서 500원짜리 게임방을 찾은건 운명이었어요.

커피 뽑을때 100원을 넣어야 하지만 괜찮아요.

나에겐 나의 열렬한 추종자 알.바가 있으니까요.

벌써부터 돈이 굳은것같아 기분이 좋아진 여자는

기특한 알.바에게 미소를 지어주며 지정석에 앉아요.


여자는 메일을 확인하고 홈피를 둘러봐요.  방문자가 30명이네요.

맘에 안들지만 아침인걸 감안해 참기로해요.

이제 요정이 될 시간이에요.  

자세를 바로잡고 리니지를 실행해요.

오늘따라 재수없게 OTP에 숫자4가  5개나 되네요.

화장품사고 샘플 10개에 마스크팩을 5개밖에 못받은것처럼 뭔가 찝찝해요.  



로그인하자마자 혈맹창에 인사를 해요.  원만한 대인관계를 위한 초석이에요.

"안녕하세여~ 23 ^^;"

대답이없어요.    약간 짜증이 나요.  

그렇지만 숲을 수호하는 요정이 쉽게 화를낼순 없어요.

다시한번 인사해요.

"방가여~  23 ^^"

대답이없어요.  손이떨려와요.  

나이가 많아서일까 생각해봐요.

뒤늦게 소개서쓸때 5살밖에 안깎은게 후회가되요.

난 마음이 너무 약해서 탈이에요.

이혈맹을 탈퇴해야할 수십가지 이유들이 머릿속에 떠올라요.



[혈맹원 죽음이니라가 들어왔습니다.]  



아직 가능성이 있어요.

나에게 먼저 인사를 한다면 중학교까지는 대인관계가 원만했던 내가 참기로해요.

"깜찍공쥬님 같이 사냥가실래요?"

인사도없이 바로 본론부터 들어가는 저놈은 분명 남자에요.

하지만 "자신감=사회적위치"라는 정체불명의 공식이 떠올라요.

혹시모르니 좀더 지켜보기로 해요.

"저... 장비도 안좋구 저렙인데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저만믿고 따라오세요"

"그럼 기란여관앞에서 뵈요"

요정은 장비도 렙도 모르는데 괜찮다는 남자의 배려에 둘리가 용심떨굴만큼 호감이가요.

"네~"


요정은 사냥셋팅을 시작해요.

인벤에 사촌오빠한테 빼앗은 "9사이하의활"을 바라봐요.

일주일만 빌리기로 했어요.  물론 계속 쓸 생각이에요.

이것만은 안된다고 매달리던 사촌오빠의 모습이 생각나요.  좋은게 분명해요.

친한친구 "요원"을 소개시켜준다는 말로 간신히 떼어냈지만 친구에게 죄책감따윈 없어요.

사촌오빠와 30렙이 되기전에는 절대 쓰지않겠다고 약속했지만 15렙부터 사용하고있어요.

요정은 구두약속은 법적인 효력이 없으며 자신의 행동이 지극히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요.

역시 난 아는것도 많아요.



부푼 가슴을 안고 오만 21층이란 곳에 처음 왔어요.

우라질레이션.

친척오빠에게 속은게 분명해요.

몹이 한참을 때리는데도 쌩쌩해요.  UP됐던 기분이 확 잡쳐요.

쎄보이는 저 남자와 같이 때리는데도 10방이상을 때려야해요.

요정은 왠지 사냥에 짐이 된것같아 남자에게 미안해요.



남자는 내가 허접이란걸 눈치챈거같아요.

일부러 같은곳을 5번이나 돌고있어요.    아이큐가 50이래도 이정도는 알거에요.

남자는 다음층말고 여기서만 사냥하자고 해요.

역시 날 배려하는게 분명해요.  훗.  제법 남자다운 구석도있어요.

갑자기 몹한테 쳐맞으며 움찔대는 민기사의 모습이 늠름해보여요.

묵묵히 사냥에 열중하는 그의모습에 호감이 조금더 올라가요.


사냥을 하는동안 기사오빠는 나에대해 이것저것 묻기 시작해요.

호감이 올라가자 입이 제멋대로 오빠.라고 부르기 시작해요.

기사가 요정이 다니는 학교를 물어봐요.

요정은 고등학교때 뒷자리 꼬마를 살짝 손봐준 문제로 중퇴를 해야했던 억울한사건이 생각나요.

자고로 애들싸움에 어른들이 나서면 꼴불견이라고 했어요.

고작 전치6주따위의 상처에 퇴학이라니 이나라 교육계의 안타까운 현실을 걱정되요.

요정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말을하기 시작해요.


젠장.  입속에서 거짓말이 샘솟듯이 솟아나요.

한번 거짓말을 시작하니 입을 멈출수가 없어요.

잠시후 눈을떠보니 요정은 강남에서 이대를 다니는 명문가의 여식이 되어있어요.

하지만 죄책감같은건 없어요.  여자라는건 사실이니까요.

요정은 거짓말따윈 나중에 애교로 무마할수있다고 자신의 필살기를 강력히 믿어요.



아!  내생각대로 오빠는 잘나가는 젊은CEO가 분명해요.

애인을 놔두고 먼저가는건 용서할수없지만 급한일이라니 이번한번만 봐주기로해요.  

어느새 오빠.가 애인이 되었지만 요정에게 이제 그런건 중요하지 않아요.

일요일인데도 일을하는걸보면 기업인은 아닌가봐요.

요정은 기사가 고급 레스토랑 CEO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내이름은 김삼순"에 나오는 "현빈"을 상상하며 오빠와 아쉬운 이별을 고해요.


지금까지 요정의 하루였어요.